[우아한테크코스] Lv.1 회고
우아한테크코스 1단계 회고
6월 28일, 우아한테크코스 1단계가 끝났다.
이 시점에서 1단계를 돌아보며 어떤 성장을 하게 되었는지 생활이 어땠는지 작성해보기로 했다.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정리를 할 생각이다.
시작, 그리고 루터 회관 14층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우아한테크코스에 지원했다.
온라인 코딩 테스트 - 프리코스 3주 - 오프라인 테스트를 거쳐 우아한테크코스 1기 교육생으로 선발이 되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는 닉네임을 지어오라고 한다. 적당한 닉네임을 찾으며 구글에 프로그래머를 검색하다 마틴 파울러 라는 사람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마틴이라고 닉네임을 지었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회사를 나왔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합격한게 너무나도 다행이다.
미션들
1주차, 2주차.. 미션을 했다. 초기에는 생각없이 코드를 짰던 것 같다. 생각을 깊게하지 않았다. 그냥 구현해서 돌아가면 끝 이었다.
그러면서도 프리코스에서 배운 게 있으니 클래스를 최대한 나누고 메서드를 나누고 하게 되었다.
매주 시간이 갈수록 미션이 어려워졌다. 사실 미션의 구현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았다. 우리가 시간이 갈수록 알아가는 것이 많아져서 그걸 지키려다보니 점점 어려워졌다.
- MVC ? Service? DAO? DTO?
처음에는 아무 감각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손 가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페어가 하자는 대로 했던 것 같다. 구조 자체에 대한 의견은 거의 없었고 구현하는 데만 집중 했던 것 같다.
다른 크루들의 코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거기서 자극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다른 크루들의 코드를 보고 의견을 들으면서 좋은 방향으로 코드가 바뀌었다. 클래스를 나누고 메서드를 분리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 더 간결하고 예쁜 코드를 짜고 싶어졌다.
아쉬웠던 점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미션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공부해서 활용해보고 싶은 코딩 스타일이나 디자인 패턴은 적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 사이드 프로젝트나 스터디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젝트나 스터디를 했다면 지금 이 과정을 내가 마무리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지 않는다.
생활 측면에서는 크루들 전체와 친해지지는 못한 것 같다. 나이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나이를 자꾸 묻게 된다.
캡틴 포비와 코치들과 친해지지 못한 것 같다. 아직도 어색하다.
부담없이 다가올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지는 못한 것 같다. 함께 일해보고 싶다 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은데, 그런 이미지를 주지는 못한 것 같다.
좋았던 점
주변에 크루들이 너무 열정적이다. 이제 조금 친해져서 장난도 치고 크루들의 성향도 대충 파악했다. 질문을 개떡같이 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답을 잘 해주는 크루도 있다. 에단, 안돌, 베디
혼자 공부하려는 의지가 생겼다. 뭘 공부 해야 할지 방향을 확실하게 정했다. 맞는 방향일지는 모르겠지만 방향을 정했다. 백엔드 개발자.
1단계가 끝났다
1단계가 끝나갈 때 쯤 우아한테크코스 지원서를 다시 읽어봤다. 이제와서 다시 읽어보니 부끄럽다. 내가 저렇게 글을 썼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직 공감가는 내용도 있었다.
나는 문제를 찾아주는 사람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쾌감이 기뻐서 개발자가 되려고 한 것 같다.
그리고 대규모 서비스의 개발자가 돼서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었다.
지원서를 쓸 때는 진짜 아무런 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었구나, 싶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창피해졌다. 그러면 지금은?
지금은.. 그렇게 기술적으로는 많이 성장한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자바로 코딩하는 게 재미있다. 자바의 특성? 객체 지향의 맛을 본 것일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1단계가 끝날 때쯤 되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졌다. 배운 거, 들은 거, 원래 알던 거 다 쓰고 응용해보고 싶다. 다 써서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다.
안좋은 습관
습관적으로 야근을 하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 야근하지 않고 평 근무시간에 빠르게 집중해서 끝내면 될텐데. 그래도 일단 지금은 오래 남아있으려고 노력을 한다. 시간 활용은 차차 바꿔나가면 될 것이고, 현재는 활용 비율이 낮기 때문에, 절대량을 늘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오래 남는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남들보다 시간 투자를 많이 해서 따라가면 된다. 뒤따라가면 특정 단계까지 따라가는 속도는 빠를 것이다.
아침 10시 - 저녁 10시 이게 나의 평일 생활이다. 할 게 없어도 10시까지 교육장에 남아있는다. 물론 할 일은 많다. 피곤하기도 하다.
아니 그런데 이 피곤한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진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행복했다.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주변에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내가 모르는 걸 질문하는데 조금 창피하긴 하지만 당연하게 물어볼 수 있다. 내 질문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내 의견에 대한 크루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은 내가 생각 했던 것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에 귀결되긴 하지만. 그럴 수 있다.
내가 다 알고 있었으면 여기서 교육 안 받았지.
아직 1단계니까. 좀 더 잘하면 좋겠지만 못했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더 잘할 수 있고, 뭐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따라잡으려고 한다면. 남들보다 +1만큼만 더 열심히 하면. 느리더라도 따라잡을 수 있다. 사실 따라잡을 필요 없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목적지에 도달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럴수 있지
요즘들어 많이 하는 말이다.
단지 이 상황을 피하려는 말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만능인 말이다. 무슨 일이든 이해 해줄 수 있게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생각도 다를 수 있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반응이 다를 수 있다.
기분 나쁘게 행동하더라도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닐까 먼저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이해를 한다. 사람간의 관계는 이걸로 긍정적으로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회고
회고를 하면서 크루들이 나를 나쁘게 보지는 않는구나 생각을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크루들이 낙오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다. 생각보다 행복하게 지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정말 즐거웠다.
퇴사 초기의 나의 근거없는 자신감은 사라졌다. 그러나 아직도 긍정적인 마음은 남아있다.
아직 주니어니까. 처음부터 잘했던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더디더라도 도착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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