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retrospective(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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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감정 쓰레기통 같은 느낌으로 블로깅을 하는걸 싫어하지만, 나는 이 블로그를 봐도 몇명이나 보겠냐 라는 마음으로 일기를 쓴다.

지금은 내 블로그를 볼 사람이 그래봐야 우리 테크코스 크루들 외에는 없을 거니까. 자신있게 감정 공유를 해본다.

바쁘지만 왜 바쁜지 모르겠다.

정말 공감 가는 글을 하나 읽었다. 브런치의 한 글

이전 회사를 다닐 때 딱 저런 느낌이었다. 뭘 하느라 바쁜지 모르겠는데, 일은 많은 거 같은데, 뭘 한다고 설명하기엔 조금 그런 느낌? 잡일 같은 느낌이지만 뭔가 아예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는 것은 아니고..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냥 버티는 느낌? 계속 이 회사를 다녀도 내 발전은 그냥 익숙해지는 것 뿐? 새로운 스펙에 맞게 익숙해지고 계속 반복했기 때문에 조금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것 뿐? 이었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브런치에 쓰신 이 분은 그런 감정을 느끼면서 참으면서 버티며 4~5년을 버틴 것이고, 나는 그걸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고 나왔다.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거기 남아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열심히 살았더라면 하드웨어에 대해 전혀 모르던 내가 하드웨어 분야에 새로운 지식을 얻으며 발전 했을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 나는 그러지 못했을 것 같다.

그나마 지금처럼 새로운 도전 느낌으로 시작한 것이 다행이다 하며 후회를 안하는 편이다.

아직은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것 같지만. 4월에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녔을 것에 비교한다면, 발전 한 것 같아 다행이다.

전에 이동욱님 블로그에서 본 글이 하나 있는데,

다니고 싶은 회사란 구성원 본인이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회사 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재미를 주지 못하는 회사에선 하루하루 퇴근만 기다리는 월급 좀비되는 것 같다.

라고 하셨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았다.

바쁜게 싫은 것이 아니다. 나는 바쁜게 좋다. 일이 없는 것보다는 일이 많은게 좋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해주니까.

바쁜데 내가 무엇때문에 바쁘고, 이 일을 해결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거나 어떤 지식이 필요하고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 알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무작정 그냥 기다리고 뭘 해야할지 알면서도 설명하지 못하는 그런 일이 아니라. 명확하게 내가 할 일을 알고, 설명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인터넷에 이런 내 감정의 정리를 한다는 것이 약간 창피하긴 하지만 그럴 수 있다.

내일 이불킥 좀 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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